“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아니하겠느냐? 또 어느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으로서 저 이만을 가지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눅 14:28, 31)
2000년 5월호에 남한 망명자 중에 최고위급 황장엽 선생과 김덕홍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3년전 남으로
넘어 올 때, 우리의 판단은 남한 형제들에게 북한의 참상을 그대로 알려 주어 힘을 모아 싸우면 5년 이내에
김정일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족통일의 문을 열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암흑의 땅에 가족들과 우리를
믿고 따르는 많은 동지들을 남겨놓고 올 때 그들을 향해 마음속으로 부르짖은 것은 5년만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예측은 우리의 기대와 크게 빗나갔다. 우리 나름대로 세운 투쟁전략을 말해 보았으나 반응은 시원치
않았으며 때때로 우리는 배척하는 목소리까지 들려왔다고 절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