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인세계선교대회와 관련 없는 행사로 1995년 5뭘 15일에서 17일 까지 소망 수양관(경기도 광주군 소재)에셔 열린 제2차 민족과 세계복음화회의(II)에서 필자는 방송선교 분과의 발제를 맡아,방송과 선교, 한국방송선교의 역사,방송과 AD2000, 한국 방송선교의 과제 등을 정리해서 발표했다. 발표 후 가진 토론에서 재외동포와 방송선교 문제, 방송 환경의 변화와 방송선교 문제가 조명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이번 발표는 그 때의 의견들을 되살리면서 주제를 선정했다. 제3차 한인세계선교대회의 방송선교 세미나에서 공동 발표를 당당한 분도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해 방송선교를 하고 있는 분(시카고 기독교방송국장 최은종 목사)이므로 이번 발표는 집약된 주제를 가지고 상호 보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 환경의 변화와 선교방송의 문제도 급하게 검토되어야 하며 제4차 한인세계션교대회가 열리는 2000년은 AD2000 운동의 최종 연도이므로 방송을 통해 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려 한 World By 2000의 성과가 반드시 점검되고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1. 재외동포 교회에 대환 인식변화
재외동포들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는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은 세계 140여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530만명의 재외동포들을 “국력의 연장” “우리 민족의 중요한 자산”, “외교관”, “세일즈맨’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에 따라 세계한민족축전 개최, 교민청 설립 검토, 재외 한인의 날 제정 검토, 이중국적허용 검토, 재산권 행사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변화는 한민족 공동체 형성 추진, ‘‘판 코리아냐’ (Pan Koreana), 문화영토론(文f爛土論) 등의 새로운 이론을 낳고 있다.
재외동포 교회에 대한 전체 교회의 인식이나 재외동포 교회 자체 안에서의 의식도 많이 변화되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가속화 되어야 할 것이다. 전에는 재외동포교회는 재외동포사회의 고달픈 삶을 위로하고 교제를 나누며, 신분을 인정받을 길이 많지 않은 재외동포들에게 신분을 부여하는 기능이 강했으나 이제는 타문화권 선교의 전위대라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재외동포교회 교인들은 타문화권 선교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을 구비하고 있고 타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적응훈련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사실 우리는 단일민족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민족 속에서 어울리는 지혜는 부족한 편이다.
1980년대 후반기 이전에는 재외동포들의 신분상 유리한 첩이 선교에 활용되는 일이 많았다. 1970년대 후반기에 중국을 선두로 북방지역이 개방되기 시작했을 때 한국 여권으로는 이 지역에 출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때 재미동포들이 중국과 소련을 출입하면서 선교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시 재미동포 크리스천들은 창세기 45장 5절에 기록된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라는
요셉의 고백을 새기면서 ‘우리들이 일찍 미국에 와서 미국여권을 갖고 북방지역 출입이 가능하게 된 것은 우리를 북방선교에 활용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 라는 깨달음을 갖고 헌신적으로 이 일을 하였다.
이 시대 효과적인 선교방법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방송은 이제 재외동포에게 전도를 하고 그들의 신앙이 깊어지게 해서 선교에 앞장서도록 하는 일에도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 이 일을 위해서는 세계 여러 곳에 있는 재외동포 방송망을 활용해야 한다.
2. 재외동포 방송망의 현실
재외동포들을 위한 방송에 관심을 갖고 우선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망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방송기구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해외교포문제연구소에서 작성한 ‘지역별 동포 언론기관”을 근거로 재외동포 방송망을 집계하면 다음과 같다.
지역별 동포 언론기관 통계
시카고 기독교방송국 장세균 집사의 조사에 따르면 미주에는 52개의 재외동포 방송기구가 여러 종류의 매체를 통해서 한국어방송을 하고 있다.
이들 재외교포 방송망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1) 국가가 소수민족 정책의 하나로 한국어 사용 방송국을 설립한 경우 (중국}
2) 국가가 소수민족 정책의 하나로 국영방송에 한국어 방송 시간을 펀성한 경우 (독립국가연합)
3) 재외동포 단체가 현지에 한국어 방송국을 세운 경우
4) 재외동포 단체가 현지의 방송망을 빌어 방송하고 있는 경우
3항과 4항의 재외동포 단체 가운데는 교회나 선교기관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회나 선교기관은 선교방송을 따로 세워 선교에 동참하거나 다른 방송의 시간을 벌어 선교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일을 일찍부터 해오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토론토에서 한 종교단체가 지존 라디오 방송시간을 1주에 30분 빌려 종교시간으로 방송한 것이 이민역사에 최초의 방송으로 꼽히고 있다.
앞의 해외교포문제연구소에서 작성한 동포 언론기관 목록에 따르면 시카고에는 세 개의 동포 방송망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1987년에 설립되었고(시카고 한국방송) 또 하나는 1991년에 설립되었다(시카고 한미방송). 나머지 하나인 시카고 기독교방송국은 이 둘 보다 십여년 앞인 1978년 6월에 설립되어 방송시간을 꾸준히 늘여오고 있다.
재외동포 교회나 전교기관이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방송망을 더 많이 세우거나 다른 방송의 시간을 벌어 선교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일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참고로 독립국가연합의 사할린의 경우는 사할린 국영 TV 및 라디오 방송국에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하루 15분씩 우리말 방송을 하고 있는데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설교가 송출되고 있다.
3. 재외동포 선교방송 지원 : 극동방송의 경우
프로그램 공급 문제는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한 선교방송 분야에서 겪는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다. 방송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현재에서 모두 제작하는 것은 현재의 실정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국에 있는 교회와 선교방송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본국에 있는 선교방송들이 재외교포 방송망의 선교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본국 교계의 흐름을 알려고 본국의 소식을 전한다는 점에서도 꼭 필요하다. 이것은 방송의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점에도 상당한 기여가 된다.
극동방송은 1985년 8월 15일부터 중동지역 근로자들을 위한 선교방송을 약 2년간 실시한 일이 있다. 이 방송은 인도양에 있는 극동방송국 자매기구인 FEBC-세샬을 통해서 매주 목요일 9시에 30분씩 송출되었다. 당시 중동지역에는 근로자들이 많이 나가 있어서 호응이 적지 않았으나 사용한 전파가 단파였고 주 1회 방송했기 때문에 뿌리를 내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서 이 방송은 오래 계속되지 못했다.
1980년대 중반,재외교포 방송망이 활성화 되면서 이들 방송으로부터 프로그램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요청에 따라 워싱턴 미주방송,시카고 기독교방송,FEBC-Saipan 등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을 공급하다가 중단된 사례도 여럿 있는데 중단된 이유는 공급을 시작할 때와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워싱턴 미주방송), 공급하는 프로그램의 녹음상태에 대한 항의와 극동방송의 여건 때문에(KSAI(FEBC-Saipan), 프로그램 녹음상태에 대한 현지의 항의는 현지 현업원들이 한국어를 전혀 해득 못하는 미국인들이어서 예배 실황 프로그램의 소음 등을 소음으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재외동포 방송망에 현지 방송기고로부터 임대 받은 시간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클라호마 기독교방송)
등 여러 가지이다.
현재 극동방송이 선교 프로그램을 일부 공급하고 있는 재외동포 방송망은 다음과 같다.
1) 라디오 코리아 (LA 소재, 사장 이장회. 1989 설립, 콜 사인 KBLA)
- 주파수 AM 1580 KHZ
- 방송시간 매일 05:00-06:00
- 프로그램 주안에 사는 삶
(“생명은 빛으로 - 예배실황”, 찬양 3곡,“홈 드라마 하늬네 집”, “김혜자와 차 한 잔을”, “내가 매일 기쁘게 – 설교”,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 등을 합성)
2) 시카고기독교방송국 (시카고 소재, 사장 최은종 목사, 1978년 설립,콜 사인 KCBS)
- 주파수 FM 103.1 MHz
- 방송시간 07:00-08:00
-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 “홈 드라마 하늬네 집”
3. 워싱턴 기독교복음방송 (워싱턴 소재, 사장 김영호, 1971년 설립)
- 프로그햄 “김현희의 통일을 기원하며”,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
4. 하바로프스크 방송 (FEBC-Russi, 대표 세르게이 코맹코)
- 주파수 AM954 KHz
- 출력 10KW
- 방송시간 21 :0(}-22:00
- 프로그램 ‘매기성경 강해”, ‘김현희의 통일을 기원하며”,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 ‘소망의 시간(광선회 목사 설교),귀순자 대담, 찬양 3-4곡
이 가운데 특기할 만한 것은 하바로프스크 방송이다. 옛 소련이 해체된 다음에 곤란을 겪게된 것들 가운데 하나가 해체 이전에 체제선전과 방해전파 발사를 위해 많이 세워놓았던 방송망들이었다. 이제는 그렇게 많은 방송망을 유지할 필요도 없어졌고 유지할 경제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독립국가연합은 。이런 문제도 해결하고 외화도 획득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게 방송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이용하여 FEBC는 라디오 마야크라는 방송기구를 이용하여 독립국가연합 거의 전역을 대상으로 러시아어 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은 독립국가 연합 극동지역의 중심도시이며 다수의 북한 벌목공이 나와 있는 하바로프스크의 POR-8라는 방송기구를 빌어 선교 프로그램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이 일이 확대되어 극동방송은 하바로프스크에 지사 건물을 신축하였는데 이 건물은 1995년 6월 1일에 준공되었다.
현재 독립국가연합에서 방송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안식교이며 독가스 테러로 널리 알려진 옴 진리교도 여기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극동방송은 현재 미시간 한인기독교방송,아틀란타 복음방송으로부터 프로그램 공급을 요청받고 있는데 이같은 요청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같은 일을 하는데 제일 큰 애로는 테이프 우송에 필요한 시간 때문에 제작과 방송 사이에 평균 3주간의 간격이 있는데 절기나 시사적인 일들에 맞춰 미리 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절기나 시사적인 일들에 맞춰 사전에 제작해서 보내기 때문에 생동감을 주고 있는데 사전 조정이 어려운 설교 프로그램들은 시기를 맞추지 못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한 때는 부활절 무렵에 성탄절 설교가 나가거나 광복절에 6.25에 대한 내용이 나간 일도 있었다.
인력이 부족하고 자체 방송망을 통해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직원들이 귀찮아하는 경향도 있고. 현재 방송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점도 문제라고 극동방송의 공부영 편성부장은 말하고 있다.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해서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현지 청취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한 방송선교 활성화를 위한 제언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에 종사하는 분들이 겪는 애로는 다음과 같다.
- 전문인력 부족
- 한인 상권 미성숙으로 광고수입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 프로그램 제작 역부족
- 외국문화 선전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나라가 있다. (브라질)
- 많은 경우 Open Channel이 아니고 Subcarrier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특수 라디오를 제작해서 보급해야 하는데 그 비용을 부담하기가 어렵다.
이같은 어려움은 재외동포 선교방송망에 오면 배가 된다. 이 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무엇보다 어려운 것이 운영의 영세성이라고들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이제 재외동포 교회들은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한 선교방송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본국의 선교방송 기구와 교회들은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한 선교방송 지원에 더 힘써야 할 것이다.
본국의 기독교방송이나 극동방송, 기존 선교방송 기구에 이 일을 위한 부서를 두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조직의 전문화와 조직의 분화는 요즘 방송사 운영의 큰 흐름이어서 방송사마다 자회사를 만들기에 바쁜데 이런 목적을 가진 자회사 설립도 바람직한 일이다.
프로덕션이 활성화되는 것이 방송계의 추세인데 (새로 제정되는 방송법에는 송신시설을 보유한 사람만을 방송사업자로 규정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덕션들도 방송사업자로 규정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해 선교방송을 실시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덕션 설립도 추진할 만하다.
재외동포들은 지금 방송산업에서 중요한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우리 방송과 외국 방송의 교류 사업을 주관하기 위한 기구로 1996년 4월 12일 국제방송교류재단을 출범시켰으며 공보처 장관은 지난 5월 28일 가진 간담회에서 방송프로그램 수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공사는 세계 한국어 방송인들간의 친선강화 및 한국어 방송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해외 한국어 방송기관과 모국 방송계의 유대 결속을 목적으로 1995년 제1회 세계한국어방송인대회를 개최하였다.
지난 5뭘에 열린 ‘96 세계한국어방송인대회에는 세계 54개 한국어방송사 대표 58명이 참석했었다. 교회도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해 선교방송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대회 개최를 구상해 볼 만하다.
방송환경의 변화를 여기에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 것도 검토되어야 한다. 인터넷을 이용한다면 프로그램 공급과 교환이 훨씬 수월해져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현재는 방송기재가 어떤 곳은 카세트,어떤 곳은 MD 등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프로그램 공급과 교환에 난점이 되고 있다.
방송과 선교분야에서 재외동포 방송망을 통한 방송선교 문제가 공식으로 거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3차 한인세계선교대회가 계기가 되어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이 더욱 구체화되었으면 좋겠다.
주
1)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이름으로 “해외 한민족”, “해외동포”, “교포”, “교민”, “동포”, “한인” 지역에 따라 “조선족”, “고려인”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재정립된 정부방침에 따라 1995년 12월부터 “재외동포”라는 이름으로 통일해서 사용하고 있다.
2) 민족과 새계복음화회의에서 주로 거론된 방송환경의 변화는 다매체, 다채널, 방송위성의 실용화, 디지탈화, 방송운영의 경량화 등이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의 등장이 가장 중요한 병화로 꼽히고 있다.
3) 한국해외교포문제연구소 편 「세계한민족 : 편람」(세계한민족총서10)(서울 통일원, 1996) pp. 32-58을 재구성한 것임
4) 이장성 “캐나다 소수민족 방송정책과 한국어 방송”, 한국방송공사 주최 「’96 세계한국어방송인대회 세미나 (주제 : 해외한국어방송 역량제고 방안과 소수민족 방송정책) 자료집」 p.85 이장성 씨는 1985년에 설립된 토론토 한국방송사 사장임.
5) 한국방송공사가 1996년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 ’96 세계한국어방송인대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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