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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자비량선교 - 패러다임의 대전환
화 5:00 @ Blanchard 322 [한]
 
이현정 UBF 선교담당 부대표인 이현정 목사는 전북대 상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개혁신학교 신학대학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나와 대학시절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1972년부터 현재까지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에서 전임 사역자(간사)로 32년째 대학생선교를 섬기고 있다. 저서로 성경의 선교론을 다룬 「땅 끝까지」와, 평신도 자비량 선교를 체계화한 「평신도를 부른다」등이 있다.










(1) 자비량 선교
성경에서 ‘자비량’이라는 용어는 고전 9:7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비량’이란 일군이 스스로 경비를 댄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자비량하는 수단으로 장막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일군이 물질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았지만, 자발적으로 자비량하며 복음을 전하기로 작정했던 것입니다. 관련된 주요 구절들은 살후 3:7-9, 행 20:33-35절입니다. 여기서 바울이 자비량 선교를 한 이유를 정리해 보면, 첫째로, 복음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둘째로, 스스로 모범을 보이므로 개척된 교회들이 재정적으로나 영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자, 셋째로, 복음전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고, 넷째로, 직음을 통해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섬길 수 있으므로, 다섯째로, 그리스도인들이 일반직업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영적 사역에 깊이 참여할 수 없다는 변명이 타당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여섯째로, 새 신자들에게 근면한 노동으로 얻은 수익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가르치고자, 일곱째로, 예수 그리스도께 빚졌다는 강한 채무의식 때문에, 여덟째로, 가장 큰 이유는 자비량하면서 선교하는 것이 예수님의 주는 정신, 선교정신에 부합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선교의 위대한 족적을 남긴 모라비안 선교가 자비량 선교사들을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2) 왜 패러다임의 대전환인가?
21세기 해외선교의 상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분석이 나옵니다. 첫째로, 인구성장과 다원화되는 사회의 변화를 생각한다면 복음을 받아야 할 사람들에 대해 선교사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둘째로, 목회자 선교사의 입국을 제한하는 폐쇄지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종족과 문화적 장벽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넷째로, 늘어나는 막대한 선교자금의 문제가 있습니다. 다섯째, 신학교 졸업생들의 적체현상입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10/40 윈도의 힌두권, 공산권, 불교권, 무슬림 권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데 이 모든 지역에서 목회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뚫고 지속적이고도 적극적으로 해외선교를 섬기려면 선교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 교회가 목회자 선교사 파송 중심에서 방향을 바꾸어 ‘하나님의 동결된 자산’인 평신도들을 해외선교에 동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목회자 선교사 파송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특히 교단선교부 및 지역교회가 지금까지 해온 목회자 선교사 파송중심의 선교정책을 바꾸어 평신도 선교사양성 및 파송으로 그 중심축을 옮겨야 합니다.
자비량 선교사들의 주력 부대는 평신도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안수를 받은 목회자들이나 신학교를 졸업한 예비 목회자들까지도 자비량 할 수 있는 준비를 하여 자비량 선교사로 파송을 받는 방향으로 의식을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선교대회이후 평신도 선교사에 대한 이해와 파송이 증가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교단선교부 및 지역교회의 선교정책에서는 선교사 파송 중심축을 목사 선교사 파송에서 평신도 선교사 파송으로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2000년도에 한국 교단선교부에서 파송한 선교사 중 평신도 비율이 5.7%였습니다. 2003년도 통계로는 교단선교부 파송 선교사 총 5,594명 중, 평신도 선교사는 402명으로 7.2%입니다. 1.5% 정도의 성장추세입니다. 2003년도 한국 86개 선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 총 5,231명 중 평신도 선교사는 3,506명으로 67%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신도 전문인 선교를 아직은 초교파 선교회에서 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는 평신도 선교사들이 거의 대부분 자비량을 하고 있습니다. 혹 자비량을 할 수 없는 오지의 경우에 부득이 물질지원을 해야 한다 하더라도 목회자들의 입국이 거절되고 있는 상황에서 평신도를 보내야 할 것이며, 목회자들을 보낸다 하더라도 전문직을 가짐으로서 전문직 선교사로 입국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적으로 평신도들이 들어갈 수 없는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전 교인의 99.9%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이 동원되고 이들이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 자급하며 선교하는 평신도 자비량 선교가 활성화될 때, 이상의 문제들이 해결될 뿐 아니라 세계선교는 사도행전시대와 같은 새로운 물결이 일어날 것입니다.

(3) 평신도(平信徒)에 대한 바른 이해
평신도를 가리키는 영어명사 ‘레이티’(laity)는 본래 희랍어 ‘라오스’ (λα?? : laos)를 그 근원으로 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론(異論)이 없습니다. 게르하르트 키텔(Gerhard Kittel)은 ‘라오스’(λα??)라는 말은 특별히 “모든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계약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신도의 어원인 ‘라오스’(λα??)는 교회의 어떤 직분이나 역할에 관계없이 모든 구원받은 남녀 그리스인들을 포함하는 말이며, 신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계약백성들을 지칭한 이름인 것입니다.

구약과 신약에서 평신도란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가장 잘 가르쳐주고 있는 성경구절은 출애굽기 19:5-6절과 베드로전서 2:9-10절입니다.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선민 이스라엘, 곧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에게 네 가지 이름을 주셨습니다. “열국 중에서 내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 ‘택하신 족속’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명칭을 살펴보면 평신도는 누구인가? 그들의 사명은 무엇인가?’ 하는 평신도의 정체성과 사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백성은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백성은 ‘제사장 나라’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거룩한 백성입니다. 넷째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입니다. 이상에서 평신도는 ‘선택된 백성’(chosen people)이면서 ‘선교하는 백성’(missionary people)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4)자비량 선교의 장점들
첫째,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들은 우선 타문화권에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오늘날 목사나 선교사의 신분으로 들어갈 수 없는 어떤 나라에도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들은 자유로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셋째, 막대한 선교비 문제가 없습니다.
넷째, 평신도 자비량 선교는 선교사 자원의 풍부함이 큰 장점입니다. 한국교회의 99.8%가 평신도들입니다.
다섯째,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들은 투철한 신앙과 선교의 열정이 넘칩니다.
여섯째,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는 자기 자신의 직업에서 얻는 성취감과 만족을 통해,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사역의 실패로 겪는 좌절과 실망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들은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여덟째,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화해자요 중재자의 역할을 다양하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아홉째,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들이 부득이 귀국하게 되었을 때 이들은 본국에서도 훌륭한 지도자들이 되어 교회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습니다.
열째, 유학생 선교사들의 경우 현지에서 공부하면서 현지인 학생들에게 선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이 학위를 받은 후 현지에서 직장을 얻어 선교할 경우 매우 이상적인 ‘장기 체류’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5) 자비량 선교사들의 직업별 유형
1. 파견근무 2. 의사 3. 고용인 4. 해외 청년 봉사단 5. 사업(자영업) 6. 교수 7. 외교관 8. 교사 9. 간호사 10. 성악가 11. 컴퓨터 프로그램어 12. 태권도 사범 13. 유학생 14. 이민 15. 단기선교사 16. 건축기사, 17, 스튜디어스, 18, 사진기술자, 19, 약사, 20, 목축업, 21, 선원, 22, 선장, 23, 항해사, 24, 이용사, 25 미용사, 26, 임상병리사, 27, 조리사, 28, 침술사, 29, 사회복지 분야. 이상의 예들은 모든 분야의 직업을 가진 분들이 선교사로서 소명을 받고 충분한 훈련만 받아 준비된다면 훌륭한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동시에 21세기는 평신도 자비량 선교의 시대가 되리라는 비전을 보여줍니다.

(6) 자비량 선교 사례들
1. 파견근무 : L 선교사는 H 중공업 뉴델리 지사 주재원으로 파견을 받았습니다. 그는 처음 몇 개월간은 호텔에서 머물며 회사 일을 보았고, 근무 시간 후의 개인 시간에는 기도하며 인도 학생들에게 복음 전할 길을 찾았습니다. 주말이면 대학을 방문하여 학생들을 접촉하였고, 후에 가족이 오게 됨으로 개인 주택을 얻어 생활하면서 학생들을 가정으로 초대하여 좋은 관계성을 맺으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믿음으로 회사일도 하니 회사 일도 좋은 성과를 거두어 계속 머물게 되었고, 본부의 인정을 받아 승진도 하였습니다. 그의 사역으로 지금은 300여명의 인도 대학생들이 매주일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며 인도 대학선교에 동역하고 있습니다.
2. 의사 : Y선교사는 본국에서 의사요 교수로서의 안정된 직장과 삶을 버리고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본받아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나아갔습니다. 그는 한국정부에서 생활비를 보조받으며 우간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의대생들을 가르치면서, 현지 대학생선교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을 가정에 초청하여 정기적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함께 기도하기 시작한 결과 지금은 50여명의 학생들을 열매로 얻고 우간다 대학선교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본국 선교회의 지원으로 작은 병원도 짓고 동료 의사 선교사도 초청하여 함께 캠퍼스 제자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는 민간 외교관으로서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3. 사업(자영업) : W 선교사는 한중 합작 회사운영을 하게 되어 사업 비자로 중국에 나아가 장기 체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현지 대학생들과 개인적으로 사귐을 가지며 은밀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처소에서 일대일 성경공부로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중국 대학생들이 50여명에 이르렀습니다.
4. 성악가 : C 선교사는 독일에 유학생 선교사로 파송되어 현지에서 성악 디플롬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의 오페라단에 단원으로 입단을 하여 활동하면서 현지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전곡을 CD로 제작하였고, 독일내 14개 도시 순회 독창회도 열었습니다. 또한 독일어로 찬송가 테이프도 제작하여 보급하며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의 본문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를 직접 작사하여 오페라 공연을 통한 선교사역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5. 유학생 : 현지에서 학위를 받은 후에는 교수로 취업을 하여 장기 체류 선교사로서 대학에서 가르치며 복음을 전파하여 제자삼는 사역을 섬겨 많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7)평신도 자비량 선교에서 유의할 점
첫째, 자기 직업을 갖고 자립 생활을 하면서 선교를 해야 하는 직분이기 때문에 그만큼 굳은 신앙과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적인 삶을 배우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평신도 선교사가 본국의 상사 주재원이거나 현지에 취업을 한 경우 등은 자기가 속해 있는 기관이나 회사에서 선교 활동을 반대할 수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셋째, 파송교회 혹은 선교 기관에서는 평신도 선교사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항상 형편을 살피며 기도 지원을 전폭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넷째, 가능한 한 임지와 그 나라의 역사, 지리, 정치, 경제, 등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맺는 말 : 평신도 자비량 선교의 전망
크리스티 윌슨은 성경의 역사에서 하나님의 구속사에 쓰임 받은 사람들이 자비량하며 선교한 인물들이었다고 전제하면서 아담(에덴동산을 가꾸는 자)으로부터 그 예를 들고 있습니다.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들은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주변 인물들이 아니요, 중심줄기(main stream)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은 인물들입니다. 이제는 평신도 선교 및 자비량 선교를 신학화하고 과감하게 도입하여 이를 실천함으로서 21세기의 세계 선교를 섬겨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1,200만 성도 중 10%의 평신도들을 선교사로 양육하여 파송하게 된다면 한국교회는 100만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에 보낼 수 있을 것이며, 평신도들을 선교사화 할 때 이 역사는 능히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우리 시대의 장엄한 선교사역을 위하여 평신도 자비량 선교를 활발하게 논의하고 실천해야 될 것입니다. 로럴드 알렌의 말로서 이 글을 맺습니다. “강력하고도 깊은 선교정신을 가진 남녀 평신도들을 선교사로 나가도록 독려하는 길 외에는 세계복음화를 성취할 다른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