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말 서구 선교세력은 아프리카의 사하라
남쪽과 아시아 대륙의 동북과 동남아 지역, 곧 북위
40도부터 10도까지를 <10/40 Window>라는 이름으로
지리정치학적 선교적략을 설정하고, 소위 미전도종족입양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동유럽과 소련의 공산세력이 붕괴된
1990년대 초부터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지대인 중앙아시아를
지정학적 선교전략으로 설정하고, <35/40 Turkic
Window>와 <40/70 Quin’s Dominion Window>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였다. AD 1000년대까지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노플에서 당나라의 장안에 이르는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대로였던 실크로드의 핵이었던 중앙아시아는
또 다시 21세기 세계 지배 전력의 지리정치학적 핵으로
등장하였다.
오늘의 지식인들은 중앙아시아를 부정적인 관념에서
논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다시 말하면 현대의 문명
세계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문명권 바깥에 위치한 고립
지대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말이다. 지난 10년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이
지대는 문명도 문화도 없고 현대적 도시도 없고 고유한
역사도 없는 고대 유목민의 후손이 전근대적 생활을
하는 민족들이 문명권밖에 갇혀있는 곳 정도로 생각한다.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찾아가는 한국 선교사들
역시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중앙아시아에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세계의 강대국들은 중앙아시아의
전략적인 중요성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오늘의 국제
정세 역시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유권과 전략적 이익의
중요성 때문에 유럽과 미국과 러시아와 중국간의 긴장과
대결이 가장 격심한 지역이다. 오늘의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우즈베키스탄, 타자크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흐스탄, 그루지아, 아제르바이젠, 마게도냐, 아르메니와
주변 국가인 이락과 터키, 이란,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다.
주후 천년까지의 첫 번째 1000년 기간 동안 세계의
강대한 제국들은 중앙아시아를 영유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중앙아시아는 ①중국 제국과 ②투르크 제국
③인도 제국, 그리고 ④로마 제국을 주변 강대국으로
가지고 있었다. 주후 750년에서 주후 1000년이 지나기까지
중앙아시아는 위의 네 개의 제국들과 엄청나게 복잡한
국가간 이해 관계의 역사적 기복이 있었다.
중앙아시아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선교 등 많은 국제 지도자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실크로드>의 중심 지역이다. 이제
중앙아시아는 세계의 변방이 아니라 <실크로드>
시대와 같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그리고 종교의
이해 관계가 얽힌 21세기 세계 문제의 중심 루트가
되고 있다. 북방으로 향하는 21세기 세계 선교의 중심에
중앙아시아가 있다. 이 강좌에서 나는 중앙아시아의
선교적 의미를 말할 것이다.
북위 35도에서 45도를 가로질러 갈라놓고 <투르크
윈도우>라는 이슬람 선교의 새로운 통로(通路: Gateway)를
모색하고 있는 서구 선교의 새 이슬람 선교정책의 참
듯은 무엇인가?
비서구 세계의 선교지도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가
여기에 있다. 내가 위에서 지나치리만큼 자세하게 유라시아
발칸에서의 미국의 지정학적 패권 전략을 해부하여
설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20세기 말에서 21세기로 넘어선
지난 10년 동안에 우리에게 열어준 북방 선교의 대로
앞에 잠복하고 있는 국제 정치적 흉모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2000년 서구 선교는 항상 자국의 영광과 이익과
얽힌 정교(政敎) 유착적 선교를 일삼아왔다. 그 결과
피선교 국가 민족들은 선교 국가의 정치적, 경제권
노예로 전락하여 인간 쓰레기처럼 취급되면서 노예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받아들였었다.
20세기 후반 전후 독립 국가에서 일어난 새로운
선교 세력은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난 장미꽃과도 같이
절대 불가능의 불모지에서 태어난 21세기의 새 선교
세력이다. 1960년대 이후 서구 식민지 정책으로 지구의
변두리 버려진 인간 쓰레기들이 사는 곳을 향하여 삶의
소망과 생명의 복음을 전하던 새로운 선교 세력을 이제는
남으로 가던 우리를 뒤로 돌아 북으로 가게 하시는
마게도니아의 부름을 따라 새 길을 찾는데, 우리가
가기 시작한 이 북방 땅에 또 다시 추악한 강대국들의
국제 패권 전략에 선교가 악용된다면, 이것은 21세기
선교의 역사를 더럽히는 엄청나게 무서운 과오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탐욕이 선교의 도구가 되던 20세기까지의 오욕된
서구 선교와의 단절, 정복과 지배가 선교의 방법이
되던 피비린내 나는 정교(政敎) 유착 정책과의 단절이
없이는 내일의 북방 선교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낼
수 없다.
문화 우월주의나 민족 차별주의, 경제 제일주의가
판치는 이 세계에서 우리는 언어와 문화와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믿음>과 <소망>과 <사랑>만을
나누어주는 맑고 순수한 선교의 새 물줄기를 만들어
가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