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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한인세계선교대회 > 선택강좌 > 1. 선교일반

 4-18. 이슬람권에서의 선교사역

 

정재화

방글라데시 다카 연합신학원 교장, 기독교대한감리회 파송 선교사.       

 
 

방글라데시의 기독교역사 즉 모슬렘들의 기독교인에 대한 감정을 생각해 볼 때 중세기의 12차례의 십자군 전쟁은 그 당시 팔레스타인에 있던 모슬렘들이나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기독교인은 강도요 약탈자였다. 더욱이 영국의 식민지로 있는 동안 영국은 그들의 노동력, 생산력 그리고 그들의 생각까지도 착취해 갔으므로 백인인 영국인은 기독교인고 기독교인은 착취자였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 많은 구제와 기술개발, 의료,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그 나라를 도움으로 말미암아 기독교인에 대한 좋은 인상이 심기워졌다.

방글라데시에 현재 헌신된 기독교인이 몇이나 될까? 윌리엄 케리가 복음을 전한지 지금 꼭 200년이 되는데 기독교가 겨우 0.1% 정도라면 우리나라보다 앞선 방글라데시 기독교 역사에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방글라데시는 너무나 가난하기 때문에 많은 물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몹시 가난하므로 또한 돕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태풍, 홍수의 물결을 무수한 인명을 앗아가고 그나마 있는 농작물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우리는 여지껏 실패 속에서 여러 방법으로 일해왔다. 소득증대가 어떻고 하면서 염소분양도 했고 유치원, 성경클래스, 여고운영, 아픈 사람을 도와 병원을 오가며 돕는 일 등. 그러나 우리 주위에 있는 그들은 개종하지 않았다. 내 얼굴을 보면 도와달라고 하는 자들은 있어도 목사인 내게 복음을 듣겠다고 초청하는 자들은 없었다. 나의 이름은 – 실상은 별로 돕지도 못했는데 – 도와주는 사람으로서만 널리 알려져 있었다. 현재는 신학교와 교회개척만을 주력하는 우리들은 신학생들에게 복음전도시 처음부터 헌신하는 기독교인 만드는 것을 우리의 전략으로 정하고 “첫째, 기독교인이 전혀 없는 마을로 가서 전도한다. 둘째, 복음과 도와주는 일을 병행하지 않는다. 오직 복음은 복음으로써만 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우리의 이 전략과 원칙을 아는 방글라데시의 친구 목사들은 이런 식으로 10년이 걸려도 교회 하나 개척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우리는 교회다운 교회를 평생에 하나라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 힌두마을 아먀야라는 지역에 복음을 전하려고 우리 학생 중에서 의사면허증을 가진 학생에게 약을 주어 도와주도록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그 전도사에겐 모든 동네사람들이 보기만 하면 “약 달라”고만 했지 복음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 마을은 실패지역이 되었다. 촌장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오랜 지병인 불치라던 해주병이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가 너무 가난하다 보니 여러 돕는 일들과 병행해서 복음을 전하다보니 도움받는 일이 습관화되었고 동시에 복음은 약화되고 변질되어감을 느꼈다. 즉 예수는 돕는자로서만의 인식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전도처 중에는 단지 도움을 받으려고 출석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다. 가끔씩 전도나간 학생들이 “전도지역 마다에서 도움을 요청하며 우물을 파주거나 자그마한 학교를 지어주자”고 타협을 요구해 왔으나 단호히 거절하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팔면서 그들이 그 반지의 가치를 모른다고 가정할 때, 억지로 그들에게 다이아반지를 주기 위해 맛있는 빵을 주면서 제발 좀 이 반지를 끼어달라고 사정할 필요란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은 이 복음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어서 우리의 생애를 변화시키고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능력이 된다. 그런데 왜, 복음과 함께 병원을, 학교를, 식량배급을, 기술개발을 해 줄 필요가 있겠는가? 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그러나 결코 이런 여러가지 돕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이 민족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금전적인 것과 복음을 함께 전하지 말자는 것이다. 돕는 일은 하되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돕는 사업으로 말미암아 저들이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게 한 후에 돕는 사람이 아닌 전도자가 복음을 전하고 결단하게 해서 헌신된 교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초대교회에서 전도할 때 봉사자와 전도자를 따로 세우던 그 공식은 오늘날도 변함없이 적용됨을 알고 나는 실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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