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세계선교는 연합운동의 시대이지만 동시에 복음을 전통문화와 삶의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 상황화(contextualization)가 신학과 선교의 이슈로 등장하였다, 상황화는 70년대 WCC의 TEF가 선교지에서 신학교육이 목회현장과 신학 간에 괴리현상이 나타난다는 자성과 해방신학을 신학교육에 적용시키려는 의도에서 대두되어 복음주의 선교신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상황화란 먼저 전통문화에 복음을 적용시키는 토착화의 의미가 포함된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억압적
정치와 불의한 경제구조로 고민하는 나라에서 복음을 정치와 사회에 어떻게 적용하느냐 와도 관련된다. 즉, 선교에서 National Geography(전통문화)와 Times(시대상황)을 동시에 대처하자는 것이다.
1. 상황화의 요구
교회의 자립은 영적 동력이 있을 때에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종교현상에 너무 의존하는 신앙은 기독교의 이교화와 혼합주의의 위협이 내재한다. 아프리카 교회는 영적 생명의 결여로, 동방의 교회는 지나친 토착화로 인하여 실패하였다. 21세기 세계선교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한국교회는 선교적 차원에서 바람직한 상황화를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선교지 문화의 파괴자로 보일 것이 아니라 문화보존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우리는 동일한 비서구
문화권의 사람들로서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용과 비수용을 분명히 하는 선교가 되어야 한다.
2. 급진적인 상황화
해방신학을 토대로 한 상황화는 본문(text)보다는 상황(context)에 더 우선을 두는 오류를 범한다. 문화와 상황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는 상실한다는 비판을 금치 못한다. 성경을 토대로 하는 모든 신학을 서구의 것으로 부정할 때 과연 성경적 선학은 무엇인가?
3. 복음주의 신학과 선교의 과제
제3세계 신학이 너무 본문을 무시하고 상황적이라면 한국의 복음주의는 너무나 비상황적이어서 청년들과 지성인 선자들을 잃고 있다. 복음주의 교회는 복음의 시대적, 상황적 적응을 외면하여 신자들이 교회에서 들은 메시지를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신앙과 삶의 현장이 괴리되는 이중성을 노정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신학은 묻지 않은 질문에 너무 많은 정통 해답을 제시하였고, 자유주의는 묻는 질문에 성경적 해답을 주지 못하고 다만 과격한 상황적 대안만을
제시하였다. 성경의 말씀을 상황에 잘 적용하는 상황화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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